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2-11-04 08: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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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가 산 이를 위로하는 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불고,
눈송이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햇빛이 되어 익어가는 곡식 위를 비추고,
잔잔한 가을비 되어 내리고 있어요.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원을 그리다 비상하는 조용한 새의
날개 속에도 내가 있고
밤하늘에 빛나는 포근한 별들 중에도 내가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죽은 게 아니랍니다.-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1905∼2004), 김미진의 번역

※ 비슷한 내용의 아메리카 인디언 전승시도 있다. 사진은 수목장에 놓인 인목석의 모습이다. 단풍에 물든 세 나무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를 닮았다. 어제 아침, 죽음을 묵상하다 찍었다. 떨어진 낙엽들이 눈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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