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2-09-23 0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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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부부를 소개하겠습니다. 김병태이사와 박은희권사입니다. 앞으로 나오십시오. ”

둘은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해서 어리둥절했다.
강단으로 나선 친구부부를 두고 말을 이었다.
“이 친구가 1억을 헌금해야 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을 했는데.... 아직 까지 매듭을 못 지었습니다. 그래서 청구서를 공개적으로 들이밀기로 했습니다.”
내가 건넨 것은 기부증서 보드였다.
“이제 이 보드를 저에게 건네줄 때 여러분이 박수를 쳐 주시면 확증이 되겠습니다.”
참석자들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박수가 터졌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친구는 마이크를 잡더니 말했다.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3억도 아니고 2억이 아닌 1억이어서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어느 날, 송목사가 나를 보더니 ‘1억은 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제가 말했습니다. ‘외상도 되냐고?’”
(나중에 누가 그랬다. 미국 에미상 남녀 주연 수상식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어떤 분은 오늘에서야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의 전환되는 분기점을 보았다고.)
잠시 마이크잡스가 된 내가 말을 이었다.
“1억은 친구 김병태장로의 몫으로 하고 다음은 2억일지 3억일지 모를 또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수영로교회 이규현목사를 소개합니다. 이 친구는 지금까지 저를 진짜로 많이 도왔습니다.(머뭇머뭇... ‘내가 세상 떠날 때 내 시신 운구해 줄 네 명의 친구 구해놓았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 하죠. 이목사가 그런 친구입니다.’ 이 말은 우물우물 놓쳤다.)
오늘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제가 보드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2억짜리입니다.”
분위기를 눈치챈 참석자들이 ‘막 웃음’으로 화답했다. 주섬주섬 보드 하나를 더 펼쳐 들었다.
“이번에는 3억짜리입니다. 친구가 2억을 기부할지 3억을 기부할지는 여러분의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보드를 높이 치켜들 때 소리쳐 주시면 됩니다.”
3억 짜리 보드를 건네받은 이규현목사는 사진을 찍자니까 얼른 앞의 숫자 ‘3’을 자신의 손으로 가려버렸다. 참석자들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다시 내가 그 손을 잡아 보드 뒤로 돌려 사진을 찍었다. 웃음 폭발이었다.
일반적인 기념행사의 억지스런 ‘기부순서’와 달리 우리는 그렇게 웃음으로 청구서를 건넸고 믿음의 행위로 기부증서를 받았다. 나머진 주님이 이끄실 것이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제가 보드를 여러 개를 만들어 왔습니다. 1천만 원부터 3천만 원과 5천만 원까지....”
아니나 다를까? <성경의 벽>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테이프 커팅 시간, 김경래 장로님이 주머니 깊숙이 찔러 두었던 1천만 원 수표를 건네주셨다. 그리고 어제 오후, 또다시 KPM의 홍영화선교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저희 선교본부에서 집을 한 채(1억) 두 채를 할지는 지금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저희 서울지역 이사 두 분과 저가 하이패밀리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나의 시간이 왔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아에타스(aetas)’가 아닌 스스로 붙잡는 ‘템푸스(tempus)’ 말이다. 배철현교수는 이것을 ‘자신에게 감동적인 고유한 임무를 위해 구별된 절호의 기회’라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 미래가 현재가 되는 ‘지금’ 말이다.
(나는 그제야 30주년이 엠블럼이 왜 ‘별’로 그려졌는지를 알았다. 늘 도네이션으로 먹고 살다 생긴 나의 어리바리 더듬수 습관이다.)
나는 고백했다.
“하나님, 하나님은 쩨쩨하지 않지 않습니까? 선교사들이 잠들 집 2채를 안겨 주십시오. 40채가 완성될 때까지 이 별의 순간이 더 이어지게 해 주십시오. 저도 선교사들이 평안히 잠드는 모습 보고 잠들고 싶습니다.”
고(故) 이어령 박사는 말했다.
“산다는 게 뭔가. 내 이야기를 하나 보태고 가는 것 아닌가.”
저녁 시간, 또다시 우창록이사장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김원숙 작가 그림 사진으로 잘 찍힌 거 하나 보내줘요.”
(바로 그 순간 하늘 아래 구름 ‘한 조각’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 친구 이규현목사가 늘 나에게 해 준 말이 있었다. “송목사, 작은 뭉게구름 하나가 어떤 비를 몰고 올지 몰라. 기다려~~”
우이사장님이 찿고 있었던 그림은 김경래 장로님에 의해 기부된 2x5m 초대형 작품이었다.)
하이패밀리의 <W-Story>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 생애 가장 멋진 템푸스의 하루였다.

※ 사진은 이야기 순서를 따라 배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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