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7-29 17:13:45
네이버
첨부파일 :

지난 주일이었다. 해거름에 한 가족이 청란교회를 찾았다. 7살짜리 아이(정이든)가 사진으로 청란교회를 보더니 보고싶다고 아빠를 졸랐단다. 아이들 눈에도 꼭 들러보고 싶었던 교회인 것이 틀림없었다. 기분 좋은 방문의 변(辯)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내를 안내했다. 채플을 둘러보고 로비로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비추는 햇살은 길고 깊었다. 강렬한 색채가 아이 둘의 발길을 붙잡았다. 작은 아이(3세, 정유안)가 보자마자 주저없이 ‘퐁당’ 뛰어 들었다.
샤갈(Marc Chagall)도 놀랐을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생명과 희망과 삶의 기쁨’이 아이를 통해 드러났으니 말이다. 감탄이란 이럴 때 쓰라고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
또 다시 찾아오겠다는 두 아이가 기다려진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무엇엔가 퐁당 빠지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다.

※ 불어로 퐁당(fondant)은 ‘흘러넘치다, 빠져들다’는 뜻이다.

%5B%ED%81%AC%EA%B8%B0%EB%B3%80%ED%99%98%%5B%ED%81%AC%EA%B8%B0%EB%B3%80%ED%99%98%%5B%ED%81%AC%EA%B8%B0%EB%B3%80%ED%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