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4-15 15: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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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아주 12일의 제주여행을 떠났다. 공항은 낯설었고 마음은 설레었다. 몇 년만에 타 본 비행기였을까? 제주에 도착하고 나서야 여행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아침식탁, 꽁치 한 토막을 접시에 올렸다. 나도 모르게 부추 여러가닥을 올렸다. 식탐의 발동이었다. 재흥이 형은 나에게 한 가닥만 올리라고 명령(?)했다.
접시에 놓인 생선 한 토막, 부추 한 가닥이 바다를 헤엄쳐 육지에 오른 꽁치의 몸을 두른 망또처럼 힘차 보였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내 속의 욕망을 잠재운다. 바로 그거다.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적은 것을 원하는 것’)
아침 밥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네 삶의 시간표를 비운거니?”
불필요한 만남들을 자제했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가 되기로 작정한다.
제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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