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07-07 16: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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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하이패밀리는 화장장려 운동으로 지금의 장묘문화를 바꾸는데 앞장섰다. 평상복 입기 제안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또 있다. 국화꽃 일색의 조화를 다양하게 바꾸자고 제안 했다. 국화는 일본 황실의 상징이다. 더불어 3단짜리 조화를 늘어놓는 대신 조화의 자리에 이젤을 설치하고 고인의 살아온 일생은 사진으로 전시하자고 제안도 했다. 더 이상 3단짜리 조화가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이는 폐습은 버려야 한다. 조화를 늘어놓다 못해 조화는 온데간데 없고 리본으로 치장을 했다. 이런 기형적인 조문문화는 한국이 유일하다. 아니 유별나다.

조화비용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어서 너무 쉽게 쓴다. 이제 국민청원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마침 속 시원한 기사가 있어 전제한다. 기사의 부제가 국민 혈세로 조화를 보내다니...”.

정의당은 6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상가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에게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문제는 (애도와 별개로)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건은) 차기 대권주자인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협이 바탕이 된 범죄라며 이에 정치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한 바 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에서의 힘겨움을 겪고 있다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 페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고 많은 정치인들이 조기를 보내 빈소를 가득 메웠다고 했다.

모임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의 모친상을 개인적으로 찾아 슬픔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도리지만, 안희정씨는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조화와 조기 설치비용은 국민의 혈세로 치러졌을 것이라며 사회 정의를 실현해 공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력할 의무가 있는 정치권은 이번 일이 마치 안희정씨의 정치적 복권과 연결되는 것으로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발언과 행동에 주의해야 했다고 했다.

모임 측은 직위와 소속을 오용해 조의를 왜곡시키고, 빈소에서 경솔한 발언을 한 일부 조문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이제라도 안희정씨 모친상에 국민의 세금으로 조화나 조기를 보낸 정치인들에게 이를 개인비용으로 전환해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양승식 기자

나는 나의 정치적 지향과 상관없이 오늘만큼은 정의당을 지지한다. 이런 생활정치를 하는 정당이 늘어났으면 한다. 정의당, 잘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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