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6-04-08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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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후 첫 월요일에 붙은 가장 인상적인 민간 관습은 남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남아 있는 ‘엠마오 산책(Emmausgang)’이다. 이날 사람들은 교회 밖으로 나가 들판과 숲을 걸으며 기도하고 찬송한다.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의 여정을 몸으로 재연하는 것이다.
베스트팔렌의 슈타인푸르트 지역에서는 1490년부터 이어져 온 사격회(Prinzen Schützengesellschaft von 1490) 회원들이 부활절 해질 무렵 횃불과 놋쇠 등(Emmauslaternen)을 들고 교회까지 행진하며 찬송을 부르는 전통이 500년 넘게 살아 있다. 오스트리아 바인피어텔 지역에서는 이 산책이 ‘그레안(Grean)’이라 불리는데, ‘초록 속으로 나가기(ins Grüne gehen)’라는 뜻이다. 봄기운이 올라오는 들녘에서 포도주와 음식을 나누며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으로, 신학적 엄숙함과 인간적 유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이다.
이 관습이 흥미로운 까닭은, 걷기 자체가 예배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두 제자는 교회 안이 아니라 길 위에서, 성전이 아니라 저녁 식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 엠마오 산책은 이 신학을 머리가 아니라 발로 고백하는 행위였다”-최주훈목사(중앙루터교회) 페북에서 퍼옴.
청란교회의 이번 주일 예배는 평소의 ‘채플’이 아니었다. ‘동굴’(나중 갤러리로 변모)을 찾아 나섰다. 부활의 종이 21번 울렸다.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도 길을 따라 걸었다. 동굴로 들어서자 캐리커처로 그려진 조선시대 선교사들이 우리를 반겼다. 발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그들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속삭여 주었다.

걷는 것만이 아니었다. 우리는 쑥도 캐었다. 청란교회의 ‘초록 속으로 나가기’였다. 부활절이 축제임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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