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6-04-05 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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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을 통해 빛이 쏟아진다. 빛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한 목 조각을 향한다. 작품을 배경으로 놓인 모녀의 사진은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조각 속 하나님은 아담의 두 눈을 마주하며 손을 내민다. 닿을 듯 말듯 시간이 흐른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의 여백이 많은 말을 걸어온다.

전면 사진 속, 딸의 엄마를 향한 눈빛은 한없이 애처롭고 간절하다. 한 방향을 응시한 엄마는 딸에게 수많은 고마움을 전한다. 휠체어에 손을 괸 딸과 엄마 사이에 한 세기의 시간이 흐른다.
목조각은 신성한 창조의 기원을 보여준다. 모녀 사진은 그 신성이 인간 삶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그려낸다. 작품과 사진 속 시선은 비스듬히 교차하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생명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다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대화와 사랑으로 이어진다.

모녀가 써 내려온 인생 스토리는 ‘희노애락신(喜怒哀樂信)’이었다. 저들의 ‘라스트 신(last scene)’을 일러 기꺼이 ‘신(神)이 머물다 간 자리’, 그 흔적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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