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6-02-27 0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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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이 지나간 자리마다 붉은 심장이 돋아났다. 사선으로 잘린 단면을 돌려 마주 세웠다. 평범한 방울토마토는 비로소 온전한 하트가 되었다. 그 중심을 가로지른 이쑤시개는 영락없는 큐피트 화살이다.

디자인이 지닌 다정한 마법이다. 익숙함을 비틀어 숨겨진 아름다움을 길어 올린다. 투박한 손길 끝에서 차가운 도구는 온기를 품는다. 단순한 과일은 누군가를 향한 수줍은 고백으로 변모한다.
사랑 또한 그러하다. 모나고 날카로운 조각이 서로를 향해 몸을 돌려 빈틈없이 맞물린다. 비로소 하나의 세계가 완성된다. 화살에 꿰뚫린 고통보다 서로를 단단히 붙드는 연결의 안도감이 이 작은 그릇 안에 가득하다.

찰나의 시선과 정성 어린 손길이 만나, 식탁 위에 붉은 사랑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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