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6-01-13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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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치면 세상이 즐겁다!”
시온이 입에서 나온 비범한 선언이다. 나에게는 나른한 일상에 던져진 유쾌한 도전장이다. 시온이가 던지는 이 상쾌하고 명쾌한 화두는 늘 나를 자극한다. 적당한 몰입이 주는 기쁨, 그 즐거움을 아는 시온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시온이에게는 조금 특별한 상이 주어졌다. 이름하여 ‘발표상’.
선생님이 기록한 생활기록부 속, 시온이의 모습은 정교한 조각상처럼 입체적이다.
“시온이는 상황에 맞는 속담을 적절히 구사하며 언어의 유희를 즐길 줄 알고, 흩어진 정보를 체계적으로 엮어 하나의 논리를 완성해 내는 능력을 갖췄다. 타인의 삶이 투영된 작품을 친구들과 나누며 공감의 지평을 넓히고, 글쓴이의 주장이 타당한지 날카롭게 분석해 내는 지적 성숙함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화려한 기록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성실의 시간’이 숨어 있었다. 수상을 축하하는 나의 말에 시온이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그 비결을 털어놓았다.
“제가 말 좀 하~~죠. 목사님, 사실 제가 ‘하영리’를 통해 발음이 교정되었잖아요.”
‘하영리(하루 30분 영적 리추얼)’. 청란교회에서 매일 성경을 낭송하며 보낸 그 30분의 시간이 시온이의 언어를 빚어냈다.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고, 문장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게 했다. 낭송의 소리가 영혼을 울리는 리듬이 되었다. 대중 앞에서 떨림 없이 자기 주장을 펼 수 있게 한 것이다.
“정말 잘했다. 시오니(애칭)가 자랑스럽다.”
진심 어린 나의 축하에 시오니는 다시 한번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뭘요. 목사님이 수고하셨쬬!”
자신의 성장을 감사할 줄 알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시오니. 성경 낭송으로 다져진 그 목소리가 앞으로 마주할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할까.

어떻게 하면 나는 시오니처럼 살짝(만) 미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시오니를 고수로 모시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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