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2-05-16 0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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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둘레길, 갈매길....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길 이름이다. 집 뒤편의 ‘뒤안길’도 있다. 이와 달리 약간은 낯선 길들이 있다. 낮은 산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 길’이나 휘어진 ‘후미길’이 그렇다. 마을의 좁은 골목길인 ‘고샅길’과 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험한 ‘벼룻길’도 있다. ‘숫눈길’은 눈이 소복히 내린 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이른다.

하이패밀리의 주기도문 길은 이 모든 길들을 다 품고 있다. 숲속의 2.1미터의 길은 대부분 폭이 좁은 ‘오솔길’이다. 호젓하고 아늑해서 좋다. 걷다가 수풀에 벌러덩 누워보기도 한다. 마치 주님이 나를 안아주시는 듯 포근하다.
이른 시간, 아무도 걷지 않은 주기도문 길을 아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큰 행복이다.

※ 청란교회 뜰에는 특별한 길이 하나 있다. ‘물음길’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묻고 또 묻게 된다. ‘나는 어디에?’ 이영렬작가가 드론촬영으로 잡아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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