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7-29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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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가장 위험한 밀집공간을 물었더니 1위가 ‘교회’였다.
조선일보는 7월 초 SM C&C 플랫폼 틸리언에 ‘밀집공간의 위험도’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20~50대 남녀 3236명이 응답했다.
교회에 대한 평균값은 20대가 2.9, 30대가 2.6, 40대가 3.4, 50대가 2.3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위험한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노약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밀집공간이고, 지난해 집단감염 사고들도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설문조사는 여전히 위험해 가고 싶지 않은 밀집공간도 물었다. 교회가 54.7%로 가장 높았고 해수욕장(36.4%), 공연장(27.6%), 경기장(27.0%) 순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 기사를 보고 혀를 끌끌 차는 이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분노로 답한다. 정부를 핑계하는 이도 있다. 모두 틀렸다. 뭘까?
코카콜라 회장 로베르토 고이주에타(Roberto Crispulo Goizueta, 1931~1997)는 묻는다.
“하루에 마시는 액체의 양이 어느 정도인가?”
‘1.8리터’라는 답에 그는 다시 묻는다.
“하루에 마시는 코카콜라의 양은?”
‘55cc’라는 답이 돌아오자 또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코카콜라의 위 점유율(Share of the stomach)은?”
코카콜라의 관심은 ‘시장 점유율’도 ‘판매점유율’도 아니었다. ‘전 세계인의 위장 점유율’과 싸웠다.
작금의 교회는 코로나가 아닌 ‘인식 점유율’에 실패하고 있다. 이를 통렬히 반성하지 않는 한 교회는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