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7-26 1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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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줄다리기, 두 개의 세상...
반사(反射)와 반전(反轉)에는 간절함이 있다. 긴장과 팽창, 자유에의 몸부림... 모든 게 역설이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누군가에게 거꾸로 비쳐졌을 되비침이 있다.’ 그림은 평면을 거부한다. 입체적이다. 액자를 어떻게 걸어도 어색하지 않다. 각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안다. ‘우리 모두는 세상(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그대로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사와 반전’에 작가의 인문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림의 은유(隱喩)다.
통곡의 벽 앞에 선 이들의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기도가 꼭 두 손만 모으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톨레랑스(tolerance)다. 줄 당기기에도 상대가 없다. 그 상대는 나 자신이 아닐까?
나는 그림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본다. 아이가 그림을 거꾸로 걸어도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상! 아, 자유다.
작품을 들여다보던 내 아내가 말한다.
“완전히 새로운 기법이네요.”
그가 말했다.
“신선한 것은 있어도 새로운 것은 없지요. 또 누군가가 시도했거나 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내가 얼른 전도자의 말을 인용했다.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전 1:9)
그는 겸손했고 작품은 참으로 신선했다.
※ 일반적으로 소설에 맞추어 삽화로 그림이 등장한다. 작가 양경렬은 달랐다. 그의 작품세계를 본 작가 김주욱이 강렬한 감상에 이끌려 소설 <핑크 몬스터>를 썼다. 작가는 책에 부제를 붙였다. ‘미래의 피카소 양경렬을 만나다.’ 책의 부제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조형 미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2004년 독일 함부르크와 중국 베이징, 한국을 포함해 9번의 개인전과 국제아트페어와 그룹전에 40회 이상 참여했다. 서울예술재단에서 주최한 제 1회 포트폴리오(2015)에서 우수상과 광주신세계 미술제(2016) 우수상을 수상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은 미술관의 레지던시였다.

양경렬작가 작품의 소장가가 된 것이 자랑스러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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