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4-30 1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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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자다 깨다, 꿈인가 생신가, 어칠비칠 설핏 잠이 들었나 했더니 우르르 쾅쾅!’ 우레비가 쏟아졌다. ‘처얼철철!’ 양동이로 물 퍼붓는 소리, ‘따다닥! 다닥!’ 땅을 쇳덩이로 다지듯 짓누르는 소리, ‘투다닥! 투닥!’ 콩 타작하듯 땅바닥에 뭇매를 치며 휘몰아치는 소리. ‘꾸르르콸콸!’ 계곡 청석돌징검다리를 거침없이 훑고 지나가는 붉덩물소리. ‘두두둑! 후두둑!’ 떡갈나무 잎사귀에 장구 치듯 내려치는 빗방울 소리.”

김화성기자가 산사(山寺)의 하룻밤을 보내고 한 소리다. 그는 장맛비의 소리 공양(供養)’이라 했다. () 속에를 들어선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에 귀가 즐겁다. , 딱다구리, 뻐꾸기, 종달새, 휘파람 새.... 거기다 곤줄박이, 황조롱이, 직박구리의 소리야 말로 아침교향곡이다.

아니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무의 소리도 듣고 물안개의 소리도 듣는다. 그리고 가끔은 주님의 소리도 듣는다. 주님은 언제나 내게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여 주신다. 나만의 소리산책이다.

나는 이런게 진짜 득음(得音)이 아닌가 여길 때가 있다. 오늘 같은 날은 말 그대로 우이락(雨耳樂)’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산은 더 맑고 청아한 소리로 나를 부를 것이다.

물안개가 피어오는 북한강의 모습이다. 송영의 십자가에 오르면 늘 보는 절경(絕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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