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4-16 09: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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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창 십겁네.’ ‘사람이 왜 그렇게 짠거야’ ‘만나보았는데 밍밍하더라고

사람을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맛으로 평가한다. 대표적인 것이 그 양반 맛탱이가 갔다는 거다. 모든 음식은 으로 결정 난다. 간이 맞아야 제 맛이다. 사람도 그렇다.

아파트가 주거의 대세가 되면서 집집마다 사라진 것이 장독대다. 김칫독은 김치냉장고로 대체되었다. 간장독은 플라스틱 병속에 갇히고 말았다. 사라지는 전통과 맛을 기억의 장치로 전환시키는 이가 재흥이 형이었다. 마당 안에 즐비하게 서 있는 장독대, 무슨 무슨효소니 된장 고추장이니 잔뜩 담겨 있는 줄 알았다. 다가가 보니 텅텅 비어 있었다. 그것도 엎어져 있었다.

, 이거 왜 엎어 놓은 거야?”

, 거기 호수를 담아 보려고....”

이럴 때 골 때린다고 한다. 나는 또 한 번 비움과 채움’(Void &Solid)앞에 발가벗겨지고 있었다.

이 물구나무를 서면 이 된다. 앰비그램(ambigram)이다. 장독대가 물구나무를 서자 예술품이 되었다. 거기 내 싱겁기 짝이 없는 내 영혼을 가득 채울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도 900여개나 되는... 완벽한 미니멀 아트’(minimal life)였다.

나도 꿈꾼다. 비워서 아름다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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