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4-13 08: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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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대역병은 무려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희생자들을 음악으로 다독인다. 칸타타 내 몸 성한 곳 없으니’(BWV25)의 탄생이다. 1723년의 일이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곡가 생상스(Camille Saint Saens, 1835~1921)도 전염병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을 음악으로 표현해 낸다. ‘죽음의 무도가 그것이다. 앙리 카잘리스의 시를 토대로 작곡했다.

음악을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과학이라며 우울과는 상관없다고 한 것은 프랑스 작곡가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1300~1377)였다. 그는 자신이 흑사병에 걸렸다 살아남았다. 자신을 고용한 귀족이 죽어가는 것을 자신의 두 눈으로 목격하기까지 했다.

어느새 코로나 확진자가 내 주변에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그들을 돕고 싶은데 방도가 없다. 안타까움이 커 가던 때에 첼리스트 김유식과 만남이 이뤄졌다. 그는 연주를 맡고 나는 연출을 맡아 ‘1인 연주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다. 병상에 누워 신음하는 이들에게 작은 메시지와 함께 건넨다. 음악의 치유기능을 알아서다.

어제는 M국에서 귀국해 음압병상에서 투혼중인 K선교사를 위해 1인 연주를 기획했다. 그가 받을 위로는 수 천 수 만 관중의 환호보다 깊고 길 것이다. 김선교사는 틈틈이 죽음 앞에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연주도 계속하고 있다. 덕분에 장례의 품격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우리에게는 이 또한 <죽음에 대한 유쾌한 반란>인 셈이다.

사진은 곳곳에서 그가 펼치는 연주 모습이다. 13살의 어린나이에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그는 예일(Yale University)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줄리아드(Julliard School)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청란교회 두 번째 파송 선교사다.

지난 325,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꾸미는 날, 정인이를 추모하는 미니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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